안녕하세요
글을 쓰는 오늘 여름비가 내리는 촉촉하게 내리고 있네요
덕분에 더위도 잠시 수그러들었습니다
비 오는 날에 생각나는 향수들이 있죠
장미, 그리너리, 우디...
대부분 푸릇푸릇하고 숲의 느낌을 주는 향수들이네요
개인적으로 플로럴 중에는 장미와 자스민을 가장 좋아합니다
커정의 롬므 아라로즈 외에 또 다른 장미 향수를 갖고 싶었는데
이번에 눈에 들어온
메모 파리의 셔우드
장미와 샌달우드의 조합이죠
장미+오우드, 장미+패출리 향수는 많이 알려진 작품들이 많습니다
샌달우드와의 조합은 개인적으로는 무척 신선해서 관심이 갔고
결국 구매까지 이어졌습니다
메모 파리 작품을 처음 사보게 됐네요
탑
당근 씨앗, 블랙 커런트, 핑크페퍼
미들
오렌지 블로썸, 스파이스 노트, 다마스크 로즈
베이스
샌달우드, 오크, 캐쉬메란
첫 향은
살짝 달콤한 프루티와 그리너리한 느낌, 장미의 향이 잘 느껴집니다
과일&꽃의 부담 없는 달콤함이라 봄처럼 산뜻합니다
당근 씨앗의 향기는 그린함을 추가해 주는 걸까요..?
어떤 향인지 가늠이 안되네요 ;;
얼마 전 좋은 기회로 블랙커런트 열매 오일을 맡아봤었는데
의외로 달지 않고 쌉싸름하고 올리브 같은 느낌이라 반전이었어요
여기서는 이를 통해 숲이 주는 푸른 느낌을 더하지 않았나 합니다
로즈 앱솔루트나 로즈 오일을 맡아보시면
의외로 장미의 향은 강하지 않습니다
푸릇한 잎사귀나 줄기의 향도 있고
리치(lychee)라는 과일의 향도 있어요
셔우드에서는 은은한 장미와 말린 과일 같은 향이 느껴지는데
인공적인 느낌 없이 로즈 앱솔루트처럼 풍성합니다
진하고 관능적인 장미가 아니라 산뜻하고 부드러운 장미입니다
그리고 향신료는 음.. 제가 남성적인 향수를 즐겨 써서
향신료에 무뎌졌을까요 ㅎㅎ;; 거의 느껴지지 않네요..
중반부터 장미가 더 뚜렷해집니다
아주 중심에 딱 서있어요
이 장미는 빨간 장미가 아니라 촉촉한 분홍빛입니다
크리미한 샌달우드와 합성향료인 캐쉬메란의 영향을 받은 듯해요
밀키, 크리미 하지만 물이 섞여있어서
무게감을 덜어낸 느낌이라 꾸덕하지 않고 시원(?)합니다
시원하고 달콤한 밀키스 위에 분홍빛 장미가 떠있는 모습이랄까..
착향 한지 1시간 반 정도가 되었는데
아직은 장미가 우세합니다
슬슬 힘이 빠질 때가 됐는데 오래가네요
그래도 슬슬 오크나무와 샌달우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셔우드를 구글링했을 때 나오는 이미지를 보면
사실 메모 파리의 셔우드와는 느낌이 다릅니다
현실은 찐 고목 + 흙 + 이끼 그냥 오래된 숲 자체인데
여기에 로빈 후드의 이야기를 추가하여 향으로 풀어냈어요
메모 파리의 셔우드 속 로빈 후드의 이야기는
디즈니가 만든 사랑과 모험, 낭만이 있는 로빈 후드입니다
그리고
엑스 니힐로의 상탈콜링과 비교했을 때
셔우드는 장미의 존재감이 커서 더 플로럴하고 톤이 높고 발랄한 느낌의 샌달우드 향입니다
잔향은 플로럴이 은은하게 흐르는 가운데
매끈하고 부드러운 샌달우드의 향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차분하고 향이 참 이쁘네요
강렬한 샌달우드의 향을 기대하셨다면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장미 중심의 플로럴이 샌달우드의 비중을 좀 가져갑니다
하지만 덕분에 더 범용성이 좋아졌네요
20대 초부터 충분히 소화 가능하고
장미 때문에 살짝 여성적이지만 베이스의 샌달우드 덕분에
남자도 충분히 쓸 수 있는 향입니다
오늘같이 여름비가 내리는 날씨와도 잘 어울리네요
여름에도 충분히 사용 가능한 향수입니다
지속시간은 6시간 이상
발향은 보통입니다
개성 있는 향이면서 동시에 센슈얼해
나만의 시그니처 향수로 좋은 향이네요
그럼 이만 셔우드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23.06.29
5시간 정도 지난 후 맡아보니 부드러운 샌달우드향만 남습니다. 깔끔한 우디라서 너무 매력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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