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르조프] 완벽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사나이의 토바코 향수 '낙소스 (Naxos)'

향수리뷰/제르조프

[제르조프] 완벽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사나이의 토바코 향수 '낙소스 (Naxos)'

SNOF 2023. 11. 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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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 말라키의 메마른 담배 향에 코며든뒤

최근 한 달 동안

토바코 향에 꽂혀서 이것저것 알아봤습니다

헤로드, 토바코 바닐, 토바컬러, 낙소스

이 네 가지 최종 후보들 중 최종 선택을 받은 낙소스!

 

프래그런티카에서 6500명 이상이 투표하여 평점 4.5점대의

엄청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들임기와 글이 비슷해지기에 바로 시향으로 넘어가겠습니다

 


구매 후 10회 이상 착향을 하고 다녔습니다

호, 불호 각 1회씩 피드백을 받았네요 ㅎ

 

보통 토바코 향수들은 시나몬, 바닐라, 체리(살구, 플럼) 같은 과일 노트와 함께하며

스윗하면서 시나몬&바닐라 가 강하게 느껴지는 다소 묵직한 향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낙소스도 비슷한 노트 구성을 갖고 있지만

라벤더, 시트러스 라는 색다른 탑노트로 시작합니다

 

탑노트가 푸제르 계열의 향수에서 자주 쓰이는

베르가못+라벤더 조합이라

다소 남성적인 느낌을 주기에 여기서 호불호가 좀 나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클래식하지 않고 세련되고 모던하게 잘 빠져있어요

 

상큼하고 아로마틱 한 향이 팡팡 터지면서

시나몬과 투명한 꿀의 향이 치고 올라옵니다

낙소스의 이 도입부가 개인적으로 정말 유니크하고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시트러스는 1~2분 내로 사라지고

아로마틱, 허니 향과 바닐라&통카가 주는 고소하면서 파우더리한 향이

솔솔 피어납니다

 

달콤함은 중간 이하 정도로 느껴지는데

개인적으로 달콤한 향을 선호하지 않아 더 마음에 드네요

 

자, 그리고 제일 중요한 '토바코' 향은

물론 처음에도 조금 느껴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선명해집니다

 

스모키 한 불붙은 토바코가 아닌

꿀물에 살짝 젖어있는 토바코 잎으로 느껴져요

캐시매란 노트 때문인지 뭉게뭉게 수증기 같은 느낌도 있구요

물 담배인 후카가 이런 느낌일까요? (안 해봐서...)

 

톰 포드의 토바코 바닐, 퍼퓸 드 말리의 헤로드 , 마르지엘라의 재즈클럽

이 향수들이 앰버, 갈색이라면

낙소스는 수색처럼 연노랑, 수증기처럼 하얀색이 연상됩니다

 

2015년 출시 후 이제서야 각광받기 시작하는 향수입니다

새로 합류한 트렌디한 토바코 향수랄까..

 

지속시간은 8시간 이상

발향은 1~2회만 뿌려도 충분히 주변에서 느낍니다

생각보다 향이 무겁지 않아 초봄까지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용량이 낭낭한 100ml 에

지속&발향 모두 뛰어난 향수라

여러 향수를 돌려가며 뿌리는 저로선

4~5년은 거뜬하겠습니다 ㅎ

 

제르조프가 아직 국내에선 무척 생소하고

시향 하기도 정말 정말 힘들긴 합니다만

평소에 토바코 향수를 즐기신다면

저처럼 과감하게 블라인드로 구매하셔도 될 것 같아요

 

자 그럼 이만 부족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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