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니아에 이어
오늘도 제르조프 향수 그중에서
에르바 퓨라 를 리뷰하겠습니다
제르조프는 자신들의 향수들을
제르조프 유니버스 (Xerjoff Universe) 라 칭하고
하위 카테고리로 제르조프, 카사모라티, Oud Star, 1861, V Collection 등으로 나뉘는데요
에르바 퓨라는 V Collection으로
V는 Velvet을 의미합니다
(본품은 벨벳으로 병을 감쌌습니다)
벨벳처럼 부드럽고 럭셔리한 느낌의 향을 만들고자 한다네요
제르조프만의 재밌는 마케팅을 잘 만든 것 같아요
자 그럼 본격적인 향을 느껴보겠습니다!
노트만 보면 시트러스 탑, 프루티 미들, 머스키 베이스
크게 이 세 가지로 보이고
스위트함이 높은 걸로 보아 앰버 노트 특유의 녹진한 달콤함이 예상됩니다
탑에서 레몬, 오렌지의 시트러스가 느껴지는데
와우 달달한 시트러스네요
레몬 사탕, 오렌지 사탕의 느낌입니다
그리고 뭔가 유럽 스타일의 종합캔디 통을 열었을 때
날 법한 여러 과일들의 향이 납니다
가격대가 있는 수입 캔디의 과일향
생각보다 향이 묵직하고 밀도감이 있습니다
이 포인트에서 독하다, 머리 아프다, 진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시트러스를 제외한 모든 과일향은 합성향료로 만들어집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체리, 사과, 파인애플, 블랙베리, 무화과, 망고, 복숭아, 살구...
아무리 비싼 가격의 향수라도 합성이에요
열매는 수분이 많아 수율 문제로 향 추출을 안 하기 때문입니다
돈이 안되거든요..
(블랙커런트만 유일하게 열매에서 추출합니다)
그래서 합성에 예민한 분들은 인위적인 느낌을 많이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 에르바 퓨라로 돌아오겠습니다
막 뿌렸을 땐 생각보다 강해서
'기온이 높으면 못쓰겠는데?' 싶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뭉쳐있던 향들이 풀어지면서
머스크 노트 덕분이지 부드럽고 은은하게 변합니다
그래서 한여름만 아니면 쓸 수 있겠다 하는 생각도 드네요
확실히 작품의 컨셉답게
벨벳을 떠올리게 하네요
부드러우면서 강렬하며 고급스럽고 화려합니다
지속시간은 6시간 이상
발향은 처음엔 강하다가 보통 정도로 바뀝니다
유니섹스한 향으로 남녀 모두 어울리구요
평소에 과일향을 좋아한다면
높은 퀄리티의 달콤한 과일향을 찾는다면
에르바 퓨라를 꼭 시향 해 보시길 바랍니다
**추가 : 4시간 정도 지나니 제 피부에선 앰버우드 계열의 향이 잘 느껴지네요! 칼칼한(?) 질감의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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