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던 여름이 가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네요
이제 초봄까지 본격적인 향수의 계절이 시작됩니다
너무나 기쁘네요 ㅎㅎ
이번에 리뷰할 향수는
입생로랑 라 뉘 드 옴므입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향수 중 하나인데요
매장에 가면 없는 곳이 많아 힘들게 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
이 향수는 출시 이후 항상 남자 향수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향수로 향수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꼭 시향 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프래그런티카 평점을 보면 17,000명 이상이 점수를 줬는데요
4.44 점이라는 매우 높은 평균 점수가 이 향수의 가치를 증명하네요
자 그럼 본격적인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Top - 베르가못, 카다멈
Middle - 라벤더, 블랙페퍼, 제라늄
Base - 시더우드, 베티버, 통카빈, 쿠마린
입생로랑 공식 홈페이지
공식 홈페이지와 프래그런티카와 노트가 다르네요.
공식 홈페이지를 기준으로 보겠습니다
향조의 구성을 보니 크게
베르가못, 라벤더, 제라늄, 베티버, 쿠마린으로
이들은 푸제르(Fougere) 기본 구조입니다
쿠마린은 통카빈의 주성분 중 하나로
건초, 아몬드 같은 향이 있고 파우더리 한 질감을 갖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남성향수 어코드인 푸제르 골격에 스파이시를 더해서 오리엔탈의 느낌을 입혔네요
이 향수를 만든 조향사를 보니 작품성이 왜 높은지 이해가 갑니다
세 명 모두 거장들이네요
첫 분사 시 상큼한 시트러스는 정말 눈인사만 하고 지나가고
라벤더 향이 깔려있으면서 카다멈의 따뜻하지만 프레시 하며 살짝 달큰하고 허벌 한 향이
메인으로 느껴집니다
이 둘이 만나 깨끗하고 향긋한 아로마틱 향을 만들어 내는군요
라 뉘 드 옴므 특유의 오프닝은 정말 니치스럽습니다
개성 있고 고급스러워요
매장에서 처음 향을 맡았을 때 너무 좋아서 눈이 커졌던 기억이 있네요
라벤더 + 카다 멈의 조합이 꽤나 많이 쓰이는데
제가 전에 리뷰한 퍼퓸 드 말리의 레이튼 익스클루시브, 던힐 레이싱과 비교하자면
얼핏얼핏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이 조합의 향입니다
여러 향수를 시향하다 보면 '어라 어디서 맡아본 느낌인데?' 하는 포인트가 있잖아요? ㅎㅎ
향이 전개되면서 느껴지는 파우더리함은
통카빈(쿠마린)에서 오는 것입니다
아이리스에서 느껴지는 화장품의 파우더리와는 다른
뭐랄까 아몬드 가루 같은 파우더리입니다.
때문에 여름에 쓰기에는 좀 답답한 면이 있지만
낮은 기온에서는 정말 좋은 효과를 보여주죠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오리엔탈 프레시라고 소개를 합니다만
고온다습한 한국에서는 오리엔탈이 프레시 해봤자 오리엔탈..
하지만 저녁이 선선한 9월부터는 쓰기 좋습니다
베티버는 약간의 얼씨함을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만
시더우드는 글쎄요.. 제 코에는 딱 집어낼 정도로 잘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첫 분사 후 약 15분 정도의 향에서 큰 변화 없이 쭉 이어집니다
뛰어난 작품성을 뒤로하고 라 뉘 드 옴므의 최대 약점은 지속시간입니다
오드 뚜왈렛 임을 감안해도 좀 아쉽긴 하죠
향 자체는 4~5시간 유지되는 것 같지만 발향은 30분 정도 지나면 정말 확 죽어버리네요
그래서 보통 5회 이상의 분사를 추천합니다
해외는 10회 이상 뿌리기도 하네요
향수의 이름처럼 낮보다는 밤이 어울립니다
선선한 밤공기를 느끼며 사랑하는 연인과 데이트할 때 쓰기 정말 좋아요
지속시간은 약 4시간
계절감은 가을~봄
남성 향수로 나왔지만 꽤나 중성적
나이대는 20대 후반부터
라벤더를 좋아하고 푸제르 어코드를 좋아하며 오리엔탈도 좋아한다면
라 뉘 드 롬므를 꼭 맡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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