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향사 프란시스 커정은
장 폴 고티에의 르 말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남자 향수를 잘 만드는 조향사 중 하나가 되었는데요
그가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며
만들어낸 남성 향수 중 하나입니다.
그의 브랜드인 메종 프란시스 커정에는
매스큘린 플루리엘, 아미리스 옴므, 롬라로즈 등등
그가 만든 남성 향수가 여럿 있지만
오늘은 칵테일 바에서 마시는
진~한 쥬니퍼 베리향을 느낄 수 있는
진(Gin) 한 잔을 연상케 하는 작품입니다.
바로
젠틀 플루이디티 실버~!
국내에는 소량씩 입고가 되는지
품절이 되어있는 경우가 많네요.
그럼 리뷰를 시작해 보죠!

뿌리자마자 살짝 달콤한 향과 함께
쥬니퍼 베리 열매가 주는
아로마틱 하면서 프레시한 솔의 눈 같은 소나무 향이 팍 퍼집니다.
의외로 달달한 향이 있어서
과일의 느낌을 주기도 하네요.
진(gin)이라는 술을 좋아하는 분들은
시작부터 무척 마음에 드실 것 같습니다.
저는 초반부터 암브록산의 향을 느꼈습니다.
이 향은 아마 잔향까지 쭉 이어질 것 같네요.
점점 스파이시한 향도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따뜻한 느낌을 주는 향신료가 아니라
시원하고 살짝 상큼한 느낌을 주는 향신료의 향이네요.
우디의 향은 쥬니퍼 베리가 주는 소나무 향과
합성 향료들이 주는 우디 뉘앙스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에 따라 나무로 느낄 수도 있고 다른 향으로 느낄 수도 있어요.
아무아쥬 같은 일부 고가의 니치 향수들에 비해
커정의 향수들은
엄청나게 복잡한 향을 품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가격은 비슷..)
그리고 좀 더 인공적이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어요.
제가 알기론 커정은
천연 향료를 만드는 과정이 환경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항상 지속 가능한 향료를 언급하며
합성 향료를 중점적으로 쓰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인터뷰를 해왔기 때문에
조향을 할 때 천연 향료의 비중을 최소화하고 가능한 합성향료로 대체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합성 향료를 굉장히 잘 활용하는 조향사 중 하나라 느꼈습니다.
(그의 베스트 작품인 바라카 루쥬 EDP는 100% 합성 향수로 유명하죠)
여튼
초반의 향이 사라지며 느껴지는
합성향료들이 빚어낸 커정식 잔향이
저는 무척 마음에 듭니다.
굉장히 프로페셔널한 남자의 향 같고
은처럼 날카롭게 빛나며
새하얗게 깔끔한 향으로 느껴집니다.
일반적인 남자 향수들에서 잘 느낄 수 있는
암브록산이 정말 잘 느껴지는데
블루드샤넬이나 소바쥬를 잘 쓰는 분들은
이 작품이 유니크하면서 친숙한 느낌을 동시에 받을 것 같습니다.
바카라 루쥬와 이 향수를 써보니
커정이 암브록산을 적절하게 잘 활용한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이 암브록산의 특징 중 하나는
피부에 오랜 시간 머물며 향을 피어낸다는 것입니다.
지속시간은 7시간 이상
발향은 보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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