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디올 뷰티에서 소바쥬 EDP 샘플을 준다길래
후다닥 다녀왔습니다
오래전에 소바쥬 모든 라인을 매장에서 시향 했을 때
제 코에는 EDT < EDP < P < 엘릭서였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엘릭서를 구매했었구요
거의 1년 만에 EDP 시향을 해보는군요
그 사이에 제 취향은 어떻게 변했는지
코펙트럼이 넓어지며 성장한 제 후각은 어떤 향들을 캐치해 낼 것인지 궁금합니다
에르메스에 장 클로드 엘레나가 있었다면
디올에는 프랑소와 드마쉬가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조향사 중 하나입니다
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시트러스와 아로마틱 한 캐릭터를 동시에 갖고 있는 베르가못이 팡 터지네요
그리고 페퍼의 스파이시가 동시에 느껴집니다
후추를 뿌린 베르가못이 떠올랐는데 공식 홈페이지에 그 이미지를 올렸네요!
이 향의 첫인상은 정말 위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베르가못-라벤더 는 정말 자연스럽게 이어지네요
시트러스는 10분 이내로 날아가고
부드럽고 리치한 아로마틱 향이 연출됩니다
소바쥬 라인이 베르가못과 라벤더, 암브록산을 메인으로 하는
현대적인 푸제르 향수로 소바쥬만의 아로마틱 한 미들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소바쥬 라인만의 개성적인 향이 있어요
과거의 푸제르 향수들은 더 거칠고 다소 클래식하며 바버샵 느낌이 강한 반면
소바쥬는 젊고 모던한 남성이 떠올라요
그리고 EDT의 향이 기본으로 깔려있지만
바닐라가 들어가서인지 훨씬 부드럽게 다듬어져 있어서
더 고급스럽다는 인상을 주네요
바닐라 앱솔루트를 썼다고 하는데 확실히 디올이라 그런지 이런 비싼 원료를
활용해서 조향을 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딱히 바닐라의 향이 두드러지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뒤에서 받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네요
트레일의 변화는 심플합니다
시트러스 - 아로마틱 - 암브록산
하지만 이 변화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게 포인트죠
EDT가 좀 더 가볍고 와일드한 거친 느낌이 있다면
EDP는 조금 더 묵직하고 부드럽고 풍부합니다
암브록산이라는 향료가 주는 특유의 스위트, 앰버리, 머스키, 우디 한 느낌이 있습니다
커정의 바카라도 암브록산 폭탄인데 드마쉬의 암브록산 폭탄인 소바쥬와는 서로 색이 다르네요
소바쥬를 독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죠.
원래 묵직한 향료인 암브록산에 다소 묵직한 아로마인 라벤더가 더 해져서 그런 게 아닐까 합니다
사계절 모두 쓸 수 있고
20대 중반부터 어울립니다
지속시간은 5시간 이상
EDT를 좋아하면 더 부드럽고 리치한 EDP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퍼퓸과 엘릭서는 EDT와 느낌이 달랐거든요
퍼퓸이 가물가물하지만 엘릭서는 차이가 확 느껴집니다
만약 EDT, EDP 둘 중에 고르라면 좀 더 고급감이 느껴지는
EDP를 선택하겠습니다
부족한 리뷰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오늘도 향기로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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