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세 번째 프레데릭 말입니다
보니까 도미니크 로피옹 조향사의 작품만 세개네요
이 분의 작품이 저랑 잘 맞나 봅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장미 향을 좋아해서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이하 포오레) 와
실크 무드 엑스트레 에서 고민을 했습니다만
두 가지 향 모두 매장에서 시향 해 보니
포오레의 노트의 풍성함이 더 고급스럽고 완성도가 높게 느껴져
포오레를 선택했습니다
물론 서로 다른 느낌의 장미향이라 결국 실크 무드도 구매할 계획입니다
100ml의 포오레에는 400송이의 진짜 장미 향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비싼 건 다~ 이유가 있죠
자 그럼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첫 향은 매캐한 인센스와 장미를 배경으로 두고
새콤한 베리류의 프루티 한 향이 피어나네요
의외의 반전 매력이랄까..
하지만 이내 프루티함은 쏙 숨어버리고
고혹적인 장미와 인센스+샌달우드 조합이 만들어내는
사찰스러운 향이 조화를 이루며 본모습을 드러냅니다
포오레의 장미는 촉촉하고 물기가 있는 살아있는 장미가 아니라
잘 건조되어 깊은 향을 머금고 있는 붉은 장미를
인센스로 만들어 태운다면 날 법한 느낌이에요
그래서 검붉은 장미가 떠오릅니다
포오레는 사찰의 향과 장미가 메인인 향입니다
(인센스가 장미보다 조금 더 큰 비중을 차지하네요)
톰 포드의 로즈 드 신 과 비슷하지만 개인적인 느낌은
포오레는 다른 향들이 메인을 다채롭게 꾸며주고 있어 더 풍성하며
더 내추럴한 느낌도 있어서 고급스럽습니다


인센스 때문인지 무척 차분하고 교양 있는 분위기를 이끌어 주네요
시트러스나 프레시한 향들 그리고 라이트 플로럴의 향이 밝고 쾌활하며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를 준다면
포오레는 진중하고 무게감 있으며 지적이며 교양 있는 이미지를 풍깁니다
인센스를 필두로 스파이시가 함께 주는 오리엔탈적인 느낌도 고급지구요
초반엔 향이 제법 강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장미가 은은하게 깔리며 인센스가 주로 느껴지고
머스키 덕분인지 향이 둥글둥글 차분해지고 포근해지는 게 정말 매력입니다
비싼 장미비누 향이라는 표현이 딱이네요
전반적인 향수의 느낌은
장미+스파이시+인센스+우디 입니다



여름은 좀 힘들지만 가을, 겨울, 봄까지 쓸 수 있는 향입니다
지속시간은 8시간 이상
발향은 초반에는 강, 중반부터는 보통이며
잔향이 아주 굿
1~2뿌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가 맡아도 비싼 향이라고 하는 고급스러움이 있고요
가격이 좀 비싸지만
저처럼 TPO에 맞춰서 향수를 즐기신다면 5년은 거뜬해 보이기에 하나쯤 구매하시면
풍요로운 향수 라이프를 누리시게 될 겁니다
(저는 가을 겨울 향수만 10종이 넘고 앞으로도 늘어날 거라 10년은 쓰겠네요..)
빨리 이 더위가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 오기를 고대하며
이만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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