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게, 릴리 오브 더 밸리 로 불리우는
'은방울 꽃' 은 정말 매력적인 플로럴 노트입니다.
꽃이 너무 작기에 수율이 너무 떨어져
천연으로 추출하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현재 모든 은방울 꽃 향수는 합성향료로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디올에서 1956년 은방울 꽃 향수인 '디오리시모' 를 발매했는데
향수 업계에서는 은방울 꽃 향수를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시킨 작품으로
'은방울 꽃의 대명사' 라 칭하고 있는 향수입니다.
출시 이래 70년 가까이 판매를 유지한다는건
상품을 뛰어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안착 되었다고 봐야 하죠.
개인적으로 뮤게 향을 너무나 좋아하는데
클래식한 뮤게향은 어떤 느낌일지
리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출시된 이후 수많은 향료들이
규제를 당해 대체되어 56년 작품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테지만
여전히 위대한 작품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첫 분사 후 느낌은...
와 너무 좋습니다
옛 향수 라고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지 않아야 합니다
밝고 화사하며 살짝 그린한 꽃 향이 가득 퍼집니다
포토리얼리스틱 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정말 사진속 꽃을 보는 것 처럼
현실적이고 정확한 향을 묘사 한 것 같습니다
살짝 인돌릭한 향도 있는데
인돌은 자스민에 포함된 향 성분으로
자스민 꽃 향을 맡았을때 느껴지는
특유의 꼬릿한 애니멀릭 향이 바로 인돌의 향입니다.
저는 나프탈렌이 연상되더라구요
이렇게만 들으면 안좋은 향 같지만
이 인돌이 정말 적절한 양이 쓰이면
플로럴 향에 고급감과 리얼함을 부쩍 끌어 올려줍니다.
디오리시모의 꼬릿함은 전혀 거슬리지 않는 정도로
생화의 느낌을 더 생생하게 표현해 냈습니다.
디오리시모는 단순히 은방울 꽃의 향만 있는게 아닙니다
은방울 꽃은 라이트 플로럴 노트면서 그린 플로럴로 불리기도 하는데
초반에 느껴지는 초록빛 꽃향이 바로 은방울 꽃이며
이후 일랑일랑, 자스민 향의 풍성하고 고급스러운 여성의 향기가 피어나기 시작해요
개인적으로는 일랑일랑 보다는
자스민향이 더 두드러지게 느껴졌는데
이 자스민 향도 정말 리얼합니다
은방울 꽃, 일랑일랑, 자스민
이 세가지의 꽃이 너무나도 섬세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마치 이 꽃들로 구성된 풍성한 부케가 연상되는 향수입니다.
인공적인 느낌과 천연의 느낌을 모두 갖고 있으며
잔향은 은은하고 부담없는 향을 갖고 있습니다.
꽃으로 시작해서 꽃으로 끝나는 작품입니다
시대를 초월하는 향수이며
산뜻한 모습 뿐만 아니라 우아한 모습도 갖고 있는 향수에요
특히 봄이라는 계절에 딱 어울리는 향수라 느꼈습니다.
지속시간은 4시간 이상
발향은 초중반은 보통, 이후엔 약해집니다
네 그냥 플로럴계의 명작입니다 명작..!
디올 매장에서 시향하고 싶다하면
서랍에서 쓱 꺼내주는데
나만 알고 쓰는 향수의 느낌을 주네요 ㅎㅎ
다들 꼭 시향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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