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이 쌀쌀해지면서 Warm 한 느낌을 주는 향수들이 빛을 발휘하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최근에 토바코 향조에 꽂혀서 시향도 많이 하고 구매도 몇 가지를 했는데요
시향만 한 작품들은
톰포드 - 토바코 바닐, 토바코 오우드
킬리안 - 백투블랙
구매를 한 작품들은
쇼파드 - 우드말라키
제르조프 - 낙소스
퍼퓸드말리 - 헤로드
이렇게 됩니다.
재밌는 건 시향을 한 향수들은 구매까지 이어지지 않았고
구매한 향수는 모두 블라인드 구매라는 점..
우드 말라키의 건조한 토바코 향도 매력이고
낙소스의 아로마틱하고 달콤한 바닐라 토바코도 정말 좋습니다만
퍼퓸드말리의 헤로드는 위 두 향수들보다 무난하면서 매일 뿌리기에 부담이 없다고 느껴져
최근에 많이 뿌리고 있네요
사실 헤로드가 사고 싶은 1순위였지만
퍼드말 특유의 고급스러운 디자이너 브랜드 느낌이 걱정되어 선뜻 구매를 못했습니다
다른 니치 향수들에 비해 개성이 좀 떨어지고 안전한 향들이 많았거든요
특히 헤로드는 시향을 하기 힘들어 블라인드 구매는 더욱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제가 평소에 즐겨 찾는 미국의 파워정품 향수 몰(미국에서 인정받은 곳)에서
소량의 헤로드를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풀어서
생각 1도 안 하고 일단 샀습니다 하하
비용은 배대지 포함 총 16만원 좀 안되게 들었네요 유후~
결론부터 말하자면 굉장히 만족합니다
제가 리뷰한 퍼드말 향수들 중 1위!!
자 그럼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전형적인 시나몬 + 토바코 + 바닐라 향수의 구성 !
조향사 현재는 고인이 되신 딥디크의 아버지(?) 격인 올리비에 페슈 입니다.
처음 향을 맡았을 때 저는
불가리 - 맨인블랙
쇼파드 - 우드말라키
이 두 향수가 떠올랐습니다
스모키한 토바코의 뉘앙스가 비슷해서 그런 게 아닐까 해요
하지만 헤로드가 더 스위트하면서 부드럽습니다.
많은 분들이 체리향이 난다고 하셨는데
확실히 초반부터 프루티한 향이 느껴지구요
체리 느낌도 있지만
오스만투스 때문일까요?
잘 말린 살구의 느낌이 더 강하게 났습니다
(그리고 가죽의 느낌도 살짝!)
개인적으로 헤로드의 이 초중반 프루티의 향이 너무너무 마음에 드네요!
전반적으로 들어있는 향조들이
과하거나 튀지 않고 둥글둥글 잘 다듬어져 있습니다
퍼퓸드말리 향수들의 큰 특징이 모나지 않은 이런 느낌들이죠
고급스럽게 삼삼한 게 매력
시나몬 또한 적당해서 좋습니다
토바코 향도 낙소스, 토바코 바닐에 비하면
딱 적절하다는 느낌을 주네요
제가 느끼기에
토바코 바닐은 뭔가 압축되고 찌든 토바코
낙소스는 좀 더 달콤하게 수분감을 머금은 토바코 라면
헤로드가 품고 있는 토바코의 느낌은
절제되어 있고 잘 마른 토바코에요
너무 스모키하지 않고 아로마틱 한 기분 좋은 토바코의 향이 납니다
그리고 2~3시간 정도가 지나면
부드러운 바닐라가 살아나면서
향의 매력을 더 올려줍니다
토바코의 향기는 여운만 남아있고
바닐라와 부드럽고 드라이한 우디향이 깔려있는
잔향입니다

바틀 무게랑 큰 차이가 없는 묵직한 뚜껑
모든 토바코 향수를 맡아보지 않았지만
현재 제 기준 1등은 낙소스입니다
낙소스의 독특한 조합과 이를 뒷받침하는 완성도는
왜 전 세계가 인정하는지 직접 뿌려보니 알겠더라구요
하지만 강한 발향과 지속이 좀 부담이기도 합니다
반면 헤로드는 데일리로 뿌릴 토바코 1위입니다
어느 장소든 부담 없이 뿌리기 좋고
불호가 적을 느낌으로 블렌드를 잘 했습니다
보통 수준의 발향이 오히려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낙소스보다 손이 자주 갑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제가 느끼는 퍼퓸드말리는
다소 재미가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고급스러운 향료를 사용하고
너무 튀지 않고 안전한 대중적인 향수를 매력적으로 만들어내는 게
큰 장점인 하우스입니다
(저는 헤로드를 다 쓰면 재구매 할 겁니다)
다소 성숙한 느낌이 있어서
20대 후반부터 어울려 보이고
계절감은 확실히 쌀쌀한 가을, 겨울, 초봄
지속시간이 아쉽다지만 전 오히려 좀 짧은 게 좋아요
초반의 과일향이 너무 매력이라 중간에 또 뿌리고 싶거든요
평소에 토바코 향에 거부감이 없으면
과감하게 블라인드로 들이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며
부족한 시향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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