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티버 향수 하면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게 바로
크리드의 오리지널 베티버, 톰포드의 그레이 베티버 일텐데요
그중에서 오리지널 베티버가 가장 비싸면서
인기로는 대한민국에선 부동의 1위 일 것 같습니다
베티버 향을 우리는 '비누 냄새' 로 인식합니다
깨끗하고 가볍고, 프레시한 느낌으로 받아들여요
그래서 오리지널 베티버가 큰 인기를 얻지 않았나 합니다
하지만 진짜 베티버 오일을 맡아보면
흙내음, 우디, 뿌리, 스모키 한 향이 난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깨끗함과는 거리가 먼 느낌이죠
(참고로 프레데릭 말의 베티버 엑스트라 디 오디너리가
완전 오일향이 가득한 베티버 향수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사실
크리드의 오리지널 베티버는 진짜 베티버 오일의 함량이
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기 오리지널 베티버와 비슷한 향수를 하나 가져왔습니다
병의 색깔을 보면 느낌이 딱 오지 않나요?
오리지널 베티버와 비슷한 색감입니다
이건 줄리엣해즈어건이 의도한 디자인이 아닐까 해요
저는 병 색을 보자마자 어느정도 예상을 했습니다
자, 한번 뿌려 보겠습니다
시트러스하고 프레시한 시작입니다
초록빛이 연상되는 향들도 함께 있어요
그리고
처음부터 베티버 뉘앙스가 잘 느껴지네요
시트러스와 베티버가 붙는 조합은
남성적인 느낌과 다소 클래식한 느낌을 줍니다
첫 느낌은 다소 클래식합니다
예상대로 굉장히 깨끗한 느낌을 주는 향입니다
오리지널 베티버와 똑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같은 계열의 비누같은 베티버 향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엑스 베티버가 오리지널 베티버 보다
천연 베티버 오일을 더 넣은건지
그 특유의 캐릭터가 좀 더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초반의 시트러스가 날라가면서
우디하고, 얼씨한 베티버 향이 진하지는 않지만
잔잔하게 피어나고 있어요
이 비누 같은 향이 주는 어디선가 맡아본 익숙함이 있습니다
향은 점점 포근하고 편안하게 변합니다
머스크와 암브록산 계열의 잔향인데
가만보니
'낫어퍼퓸'의 바이브가 좀 있더라구요
조향사인 로마노 리치 자신만의 베이스노트 구성을 토대로
그 위에 향을 쌓아 올리는게 아닐까 합니다
(대부분의 조향사들이 이와 비슷하게 작업을 하거든요)
베티버와 머스크가 주는 파우더리한 질감의
부담없는 잔향이 피부에 남아 쭉 유지되는데
낫어퍼퓸이 좋으셨다면 상당히 만족할 느낌이었습니다
막 씻고나온 사람에게서 날 법한 향이고
적당한 발향을 보여주기에
사계절 언제 어디서나 뿌리기에 너무 좋다고 느꼈습니다
데일리 향수로 제격이며
개인적으로 요즘 운동갈때 즐겨 뿌리고 있습니다
엑스 베티버는
초반엔 남성적인 느낌이었다가
점점 머스크향이 살아나며 중성적인 느낌으로 변하네요
크리드의 오리지널 베티버를 좋아하는 분들은
상당히 마음에 드실 것 같아요
(물론 이 둘은 지시하는 방향이 같을 뿐 똑같은 향은 아닙니다)
크리드 보다 훨씬 저렴하니
한번 시간을 내어 착향을 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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