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봄, 여름
캐주얼한 차림에 즐겨 뿌리는 H24 EDT 입니다.
에르메스에서 2021년 출시한 향수로 아로마틱 그린 계열이며 모던한 푸제르라고 평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국내에선 소녀시대 태연이 사용한다 하여 많은 여성분들이 블라인드로 구매했다가
중고매물로 많이 나오기도 했죠.
자 그럼 우선 향의 구성을 살펴봅시다.
심플한 구성입니다.
주된 향을 이루는
1. 클라리 세이지는 그린, 허브, 푸제르 그룹에 속하며 부드럽고 살짝 달콤한 느낌을 주는 향조이며
2. 나르시서스 즉 수선화는 살짝 애니멀릭한 느낌을 주는 꽃으로 건초의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3. 로즈우드는 부드러운 달콤함을 보여주는 우디향이며
4. 스클라렌은 인공적인 화학 향료로 건조한 나무의 느낌과 따뜻한(포근한) 메탈릭의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향수는 각각의 향조들이 서로 어우러져 발생하는 하모니죠.
때문에 사람마다 다르게 향을 느낍니다.
제 코에는 막 뿌렸을 땐 생각보다 달달해서 좀 놀랬습니다. 청포도 맛 사탕이 딱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이내 그린그린 허브스러운 내음이 올라옵니다.
이때부터 향이 점점 남성적으로 바뀌어 감을 느꼈습니다.
우디 노트가 있지만 딱 직관적인 나무의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잔향은 다들 아시다시피 쇠 냄새, 세탁소 냄새라고 표현을 합니다.
울렁거린다고도 많이들 느끼시죠. 저도 딱 세탁소 느낌을 받았는데 다림질의 냄새라기보다는 '드라이클리닝' 같아요.
약품스러움과 가열된 기계의 향이랄까요.. 근데 이게 꽤나 포근함을 줍니다.
향수를 뿌린 곳에 코를 직접 대고 맡으면
인위적인 느낌이 드나 지나가면서 은은하게 꼬리처럼 늘어지는 향이 상당히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스치듯 은은하게 맡았을 때 이 향의 매력을 더 잘 느낄 수 있어요.
지속시간은 아주 긴 편은 아닙니다. 제 기준으로 5시간 정도이며 발향도 강한 편이 아니라
제 근처에 있을 때만 향을 맡을 수 있어요.
중성적이나 남성이 더 어울리는 향수이며 사무실과 같은 실내에서 일하는 분들이 뿌리기에 좋다고 느낍니다.
한여름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며 범용성이 좋은 향이라 생각합니다.
추가로 EDP는 EDT에 비해 더 찐한 느낌이 들며 오크모스(오크나무의 이끼) 라는 향이 추가되어
좀 더 풀내음(건초?)이 강화되었으며 더 남성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EDT가 좋아요 ㅎ
제 글은 참고로만 보시고 꼭 시향해보신 후 행복한 구매를 결정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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