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끄가 만든 베티버 향수
앙크르 느와가 큰 성공을 거두자
좀 더 복잡하고 강화된 성능으로 나온 플랭커인
앙크르 느와 익스트림
입니다
오리지널 보다 더 큰 호평을 받는 작품으로
오리지널 EDT가 만족스러워서
바로 주문한 녀석이죠
테스터 제품을 직구했는데
관부가세, 배송비 모두 포함하여
5만 원대에 구매를 했습니다
자 그럼 바로 착향을 해보고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탑은 오리지널과 비슷하지만
엘레미 레진이 주는 시트러스 한 송진향 같은 느낌이
추가되어 좀 더 풍부한 향을 보여주네요
좀 더 우거진 사이프러스를 떠올리게 합니다
베티버향 역시 좀 더 진해졌습니다
원래 베티버 자체가 스모키 한 향을 갖고 있는데
여기에 추가로 인센스 노트를 더해서
더욱 스모키한 향이 되었습니다
익스트림의 인센스 노트는
프랑키센스나, 올리바넘에서 느껴지는 성당 느낌의 향이 아니라
나무를 태우는 듯한 향이에요
덕분에 향이 더 풍성해졌습니다
이런 탄내는 오랜만이라 그런지 꽤나 매력적으로 느껴지네요
하지만
이 타는 듯한 스모키 함이 호불호 포인트가 될 것 같았습니다
사실 스모키 향이 그리 과하지는 않지만
특유의 매캐한 느낌 때문에 향이 거칠어질 수 있는데
이를 벤조인, 샌달우드 같은 노트로
잘 다듬어 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더 우디 한 향이 되었습니다
향을 한그루의 나무로 표현했을 때
오리지널은 몸통이 빈약한 느낌이라면
그에 비해 익스트림은 꽉 차 두툼한 몸통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떠오르는 이미지는
깊은 숲속,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있는 모습이에요
오리지널에 비해 더 강력해진 만큼
상당히 남성적인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앙크르 느와 특유의
천연 느낌 낭낭한 베티버 덕분에
자연과 캠핑을 좋아하는 사나이가 떠올라요
요즘 '볼드(Bold)하다' 라는 표현을 쓰는데
오리지날에 비해 굵직, 묵직해진 향에
딱 어울리는 말이네요
그리고 더 향이 좀 더 입체적이고 풍성해진 만큼
고급스럽게 느껴집니다
요즘 샤넬의 시코모르를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에 빠져 있었는데
얘 덕분에 잠시 구매를 미루려고 합니다
분명 시코모르가 더 풍성하고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비싼 향수의 느낌이 있습니다만
익스트림의 남성적이고 거친 느낌이 제 취향을 정확히 찔렀거든요
이번엔
성능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게요
물론 오리지널보다 발향과 지속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이게 베티버 오일이 갖고 있는 특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엄청난 성능은 또 아닙니다
보통 정도의 발향인데 갈수록 약해져서
가까이 와야 맡을 수 있는 정도가 됩니다
지속시간은 1~2시간 정도는 더 길어진 것 같아요
제 피부에서는 6시간 이상은 남아 있습니다
저는 6~8회는 분사를 하는데
이게 딱 맞더라구요
생각보다 은은한 향이기에
초여름 까지는 쓸 수 있을 것 같고
영하의 기온에는 더 잘 어울리는 향수들이 많기에
겨울보다는 봄, 가을이 제격이며
특히 비 오는 날 뿌리기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티버 향수 매니아라면 꼭 구매해야 할 향수라 느꼈고
가격을 떠나 퀄리티만 놓고 봤을 때 상위권에 들어갈 명작입니다
오리지널과 익스트림 둘 중에 하나만 사야 한다면
저는 익스트림을 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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