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바코 노트를 너무나 사랑하는 저는
꾸준히 토바코 향수들을 사고 있는데요
이 향수가 출시된지는 1년이 넘었지만
시향 할 곳이 적어서 큰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가
이젠 국내에서 시향 할 수 있는 토바코를 거의 다 맡아 봤기에
결국 이 작품을 시향하러 멀고 먼 서울로 발걸음을 뗐었습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 도착하여 바로 직행한 겔랑!
그곳에서 바로 시향한 토바코 허니!
가기전에 리뷰를 읽어보기도 하고
해외 유튜버들의 영상도 봤기에 어떤 향인지 대충 예상하고 갔지만
맡자마자 '우와!' 했습니다
향수에서 꿀의 향이 난다면 어떨 것 같나요?
이 작품은 대한민국에서 판매중인 향수 중에선
단연코 가장 현실적인 꿀의 향을 품고 있습니다
저렴한 사양꿀이 아니라 완전 비싼 천연꿀의 향이요
백투블랙, 낙소스, 르말 엘릭서의 꿀은 비교도 못하고
니치하기로 유명한 주올로지스트의 비 조차도 따라올수 없더군요
디올의 토바컬러 역시 꿀물 수준입니다
초현실적인 천연꿀을 재현해 냈습니다
아마 여기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겔랑의 현 마스터 퍼퓨머인
델핀 젤크의 실력을 제대로 확인 했네요
그리고 의외로 제 기준에선
그렇게 달달한 향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녹진한 갈색의 천연꿀인데
너무 달지 않아 건강한(?) 느낌의 향이랄까요
꿀 향의 끝판왕입니다
향신료의 향도 잘 살아 있습니다
이 향신료 향들이 꿀의 고급감을 더 끌어 올려주고
뒤이어 나타날
토바코 향에 날개를 달아줍니다
초반은 최고급 꿀의 향연인데
이후 약 30분정도가 지나면
토바코 향이 선명해지기 시작합니다
토바코 허니의 시가향은
우선 굉장히 건조합니다. 잘 말린 토바코 잎이 선명하게 그려져요
스모키한 향은 느껴지지 않고
스파이스 노트들과 어울려서 엄청난 고급감을 보여줍니다
살짝 톰포드의 토바코 바닐이 떠올랐는데
토바코 바닐의 향신료를 확 낮추고 토바코를 확 업그레이드한 느낌?
토바코 노트의 느낌만 빼서 비교를 한다면
토바코 허니의 압승입니다
거기다가 앞의 꿀의 향이 옅게 스며들어 있어요
토바코 향수들이 대부분 잘 말린 과일 향을 첨가하죠
체리, 사과, 복숭아, 플럼 같은 과일이요
근데 얘는 없습니다.
아주 깔끔한 허니, 토바코 그 자체에요
토바코를 선명하게 느낀 시점 부터
이 작품의 진면목이 시작됩니다
드라이한 토바코 잎, 우디, 스파이스
뒤에 은은하게 깔려
이들을 한층 더 부드럽게 반들어주는바닐라, 통카빈
이 모든게 어느것 하나 과하지 않고 완벽하게 맛깔나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역시 겔랑이라는 생각을 했고
그들만의 천연원료 공급 시스템이 정말 우수하다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이 작품덕에 제가 갖고 있는 토바코 향수들의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저처럼 토바코 향을 좋아하는 분들은
꿀 향에 거부감만 없다면 정말 최고의 토바코 향수가 될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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