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하면 어떤 향조가 떠오르시나요?
시트러스가 가장 잘 어울리지만
그 다음으로 어울리는건 바로
열대과일
열대과일이 주는 특유의 베트남, 태국등을 떠올리게 하는
휴양지 바이브가 정말 매력입니다
여러 열대 과일중
단연 으뜸은
망 고
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망고 향수의 대표주자는
조러브스 - 망고 타이 라임
킬리안 - 문라이트 인 헤븐
일 텐데요
저 둘을 뛰어넘는 작품을 찾았습니다.
바로 오늘 리뷰 할
스테판 험버트 루카스 - 갓 오브 파이어
입니다

강렬하고 독특한 보틀 디자인처럼
이 작품은 니치 함을 잘 보여줍니다
시작은 상큼한 레몬의 향을 곁들인
망고로 쥬시하게 시작합니다
갓 오브 파이어의 망고향은
푹 익어 시럽처럼 달달한 망고가 아닌
살짝 덜 익은 풋내나는 망고에요
달콤함이 있지만 과하지 않고
쌉쌀하고 떫은 껍질에서 날법한
초록빛 향이 공존합니다
바로 저 그린한 향이
망고의 리얼함을 더 높여 주는 역할을 해요
프루티 노트들은 100% 합성으로 만들기 때문에
대부분 인위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 반면
이 향수에선 네추럴함이 더 크게 느껴져서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껍질째 들어간 착즙 망고같은 느낌..
망고향이 서서히 가라앉으면
이 향수의 새로운 얼굴이 드러납니다
가장먼저 잘 느껴지는건
우디와 오우드(Oud), 나가모사(시프리올)이 주는
건조하면서 어두운 우디향입니다
진짜 오우드인지는 모르지만 살짝 레더리하면서 애니멀릭한 향도 느껴지네요
여기서 살짝 중동st 이미지가 생겨서
조금 호불호가 나뉠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저 우디향은
정말 섹시하고 매력적인 사람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 우디 노트들이 차분해지면
또 새로운 얼굴이 들어나는데요
바로 앰버 향입니다
암브록산의 향이 느껴지는데
살짝 연한 바카라 루쥬의 잔향같으면서
미묘하게 남은 프루티한 향과 앞의 우디향이
조화를 이루어 정말 근사한 향으로 남아있어요
가장 오랜시간 피부에 남아있는 향의 느낌입니다
중반부터 펼쳐지는 향조를 보면
여름엔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어느 향 하나 튀거나 진하지 안게
밸런스가 정말 잘 잡혀있어서
덥거나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 있는
100년이 넘은 망고 나무가 떠오른달까..
지속시간은 12시간이상, 발향은 보통정도로 과하지 않아 마음에 듭니다
두세번으로 충분해요
다른 망고향수들에 비하면 무겁고 풍부합니다
오히려 이 점이 호불호가 나뉠 수 있기에
꼭 시향과 착향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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