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파드] 우드 말라키 리뷰 (a.k.a 할페티, 불가리블랙, 블레이징미스터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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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파드] 우드 말라키 리뷰 (a.k.a 할페티, 불가리블랙, 블레이징미스터샘)

SNOF 2023. 9. 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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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러 향수 브랜드가 상당히 큰 가격 할인행사를 해왔습니다

그중에서 쇼파드의 말라키 라인들은 행사 전부터 항상 궁금했었는데

이번 기회로 하나 들였네요.

로즈 말라키와 고민을 했으나 장미 향수들이 이미 있기도 하고

요즘 토바코 노트에 꽂혀있는 터라 우드 말라키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우드 말라키의 조향사가 평소에 좋아하는 도미니크 로피옹이기도 하구요 ㅎㅎ

우선 확실히 쇼파드답게 병과 뚜껑의 퀄리티가 엄청납니다

메탈 소재의 묵직한 뚜껑과 잘 빠진 바틀부터가 예술의 시작이군요

그럼 착향을 하고 리뷰를 해볼게요!


 

다소 시트러스 하면서 아로마틱 한 향들이 먼저 나옵니다

저는 카다멈이 살짝 느껴지네요

그리고 예상보다 강력하지는 않습니다

 

뿌리자마자 머릿속에 딱 떠오른 향수가 있는데

바로 불가리 맨인블랙 입니다

둘이 비슷한 결을 가졌네요

(프래그런티카를 보면 펜할리곤스의 할페티와 블레이징 미스터샘이 있지만

제가 두 향을 모르므로 패스..)

 

탑노트들이 빠르게 지나가고

곧장 토바코, 스파이스, 우드, 레더 향이 정말 잘 어우러져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우드 말라키를 여러 가지 할인하여 5만원 후반에 구매를 했는데

완성도가 20만원대의 향이라 해도 충분한 퀄리티입니다..

맡자마자 코들짝 놀랐습니다

이미 말라키의 명성을 알았기에 살짝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그 이상의 향이네요

인지도가 낮다는 게 무척 안타까운 심정...

토바코의 아로마틱 하면서 스모키 한 향이 특히나 매력적이고

최근에 많이 보이는 프루티, 스위트 한 토바코가 아니라

건조한 우드를 바탕으로 한 토바코라 더 개성이 느껴지네요

여기에 여러 스파이스 노트들이 고급감을 더해줍니다

중후한 멋이 있으며 무척 남성적인 향수입니다

 

이름에 Oud가 들어가 있지만 오우드가 크게 느껴지지는 않고

뭐랄까 뉘앙스? 여러 다른 노트들이 섞여 Oud를 떠올리게 하는 느낌입니다

오히려 스모키 한 토바코가 메인이네요

 

그리고 노트에 앰버그리스가 있는데 암브록산보다는 비슷한 계열의

좀 더 거칠고 더스티 하며 우디 한 향료가 아닐까 합니다

 

후반으로 가면 스파이스 노트들이 사그라들고

매끈한 레더향이 코를 스치며 드라이하고 우디 한 느낌으로 쭉 이어집니다

 

향이 제게 주는 공간적인 이미지는

시가 바(Cigar BAR)에서 위스키는 빼고

매끈한 브라운 태닝 가죽의자, 반듯한 나무 테이블 위에

향신료들이 접시에 담겨 있는.. 고런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불가리 맨인블랙이 정말 뛰어난 작품임에도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들고 해외 가격도 10만원대라 만만치 않았는데

이를 대체할 정말 좋은 녀석을 찾은 것 같습니다

니치 아닌 니치 같은 녀석..

 

평소에 토바코, 스파이스, 우디 계열을 좋아한다면 추천드리는 향수입니다

단맛이 빠져서 더 매력적이구요

이름의 Oud 때문에 혹시나 중동 스타일의 강렬한 향일까 봐 걱정하셨다면

한시름 놓으셔도 좋습니다

생각보다 더 웨어러블하고 라운드하게 잘 다듬어진 향수거든요

 

날이 좀 더 쌀쌀해지면 빛을 발할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손이 자주 갈 친구네요

 

그럼 이만 부족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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