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르쿠방의 아쿠아 임페리를 가져왔습니다
아쿠아 임페리의 조향사는 무려 무려
에르메스의 뮤즈
GOAT 조향사 장 끌로드 엘레나입니다
그만큼 퀄리티가 믿음직하다는 것이지요
르쿠방이라는 하우스는 항상 궁금했는데
때마침 세일을 하고 있어서 가장 궁금했던 아쿠아 임페리를 구매했습니다
향수의 이름인 Aqua Imperi
여기서 Aqua는 물이고 Imperi는 제국입니다
물의 제국
이름부터 청량하고 시원하죠?
아쿠아 임페리는 그라스 지방의 허브 정원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떨지 어디 한번 리뷰를 시작할게요!
보시다시피
아~주아~주 심플한 노트 구성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선 탑 노트를 베르가못이라 소개합니다
자! 이 향수의 메인은 라벤더입니다
아로마테라피로 옛부터 사랑받은 라벤더는 꽃이지만 허브로 분류되죠
그리고 남성적인 향수에 많이 쓰이는 향료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디올의 소바쥬 엘릭서 도 정말 찐득한 라벤더가 고급지고
톰 포드의 보드쥬르 또한 라벤더 중심의 향으로 모던한 바버샵 바이브가 매력이죠
다소 묵직한 느낌도 있고 꽃보다는 풀의 이미지가 강한 친구입니다
우선 탑에서 베르가못의 향이 정말 상큼하게 반겨주네요
개인적으로 베르가못이 얼그레이 느낌도 주고 초록색 껍질, 잎사귀의 느낌도 줘서
더 풍성한 것 같아요
탑의 지속력은 정말 짧은 편입니다
뿌렸을 때 청량함을 주고 이내 라벤더가 나타나요
근데 이 라벤더 정말 산뜻하고 맑습니다
차갑게 식은 라벤더 차 같아요
부담 없이 은은하게 향이 피어납니다
그리고 라벤더 다음의 핵심 노트인 머틀이 있습니다
이 머틀은 지중해 연안의 지역에서는 흔한 식물이라고 합니다
사실 단일 원료의 향을 맡아보지 못해 정확히 표현은 못 하겠지만 인터넷을 찾아보니
로즈마리 + 주니퍼베리 라고 하네요
그리고 다들 아시는 아쿠아 디 파르마의 미르토 에서
미르토(Mirto)가 바로 머틀(Myrtle) 입니다
이걸 알고 향을 맡으니 언뜻 미르토가 스쳐 지나가네요 ㅎㅎ
라벤더, 머틀 이 두 가지 허브가 만나
굉장히 프레시하고 아로마틱 합니다
가볍고 향긋한 풀 내음이 무척 매력적이네요
트레일 변화도 크지 않고 굉장히 단순한 향의 구성이지만
무엇을 표현하려 했는지 이해하니 오히려 단순해서 좋은 향이라 생각됩니다
제국이라는 단어는 지금은 잊혀진 오래전의 무언가를 떠오르게 합니다
역사가 길고 옛스러운 이미지..
우리에겐 한의학이 있다면 유럽은 아로마테라피가 있죠
라벤더와 머틀의 조합은 예전부터 내려와
지금까지 사랑받는 아로마테라피 같아요
심신을 평온하고 리프레쉬 해줍니다
EDT라서 지속시간이 짧지만 덕분에
한여름에 부담 없이 뿌리기 좋네요
그래도 피부에서 3시간 이상은 유지됩니다
대신 발향은 약해요
평소에 아로마 향을 좋아한다면
남녀 모두 사용하기 좋은 향수입니다
미르토를 좋아하시면 이것도 맘에 드실 것 같아요
저는 자기 전에 샤워 후 뿌리는데
숙면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그럼 이만 부족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