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던힐은 국내에선 인기가 없어서 좀 생소한 브랜드입니다. (던힐 하면 담배가 가장 먼저 떠오르죠 ㅎ)
그렇지만 의외로 숨은 보석들이 많은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내놓은 남성 라인 중 보급형이라 할 수 있는 '아이콘' 라인이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대 (해외보다 저렴..)라 부담 없고 상당히 준수한 향을 갖고 있어요.
그중에서 제가 가져온 건 여러 플랭커들 중 하나인
아이콘 레이싱
이라는 향수입니다.
자, 우수한 분사력(츄와악 분사됨)과 함께 시작해 보겠습니다.
탑에선 시트러스한데 풍선껌같이 프루티 한 달달함(아주 살짝 달아요)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시원한 스파이시함이 상쾌하게 다가와요.
남성적임에도 남성 스킨 같은 느낌이 아주 적은 향수입니다.
그리고 EDP라서 은근히 묵직한 느낌도 있네요.
10분 정도 지나니 미들 노트들이 느껴지네요.
라벤더가 여러 남성 향수에 많이 들어가는 향조인데
오렌지 블로썸과 라벤더가 어우러지면서 달콤 쌉살하면서 플로럴 한 느낌을 내주네요. (남자의 꽃향기!)
굉장히 아로마틱하고 클린 합니다.
베이스로 가면서 머스크와 우드, 베티버가 덕분인지 포근하면서 우디하게 남습니다.
푸르티함과 의외로 플로럴함이 은은하게 느껴져서 좋네요.
이게 한데 어우러져 깔끔한 남자에게서 날 법한 인상을 줬습니다.
저는 이 향수를 처음 뿌렸을 때 어디서 맡아본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쭉 해보니 '올드 스파이스' 라는 미국 브랜드에서 썼던 샤워젤 중 하나의 향이랑 비슷한 느낌을 줬어요.
상쾌하고 향긋한 남성용 샤워 젤로 막 씻고 온 느낌!
지속시간은 제 몸에선 5시간 이상이었고
발향은 생각보다 좋습니다. 3~4번 정도 뿌리면 주변에서 잘 느낄 수 있어요.
병 색처럼 초록 초록한 봄과 여름에 정말 잘 어울리는 향수입니다.
어디서든 어떤 복장이든 잘 어울리지만 그만 큼 개성은 부족한 향이에요.
뭔가 익숙한 향이지만 그만큼 불호가 적은 안전한 향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샤워젤 바이브라서
남자가 운동하고 외국 남성용 샤워 젤로 막 씻고 나왔을 때 몸에서 날 법한 향이라는 스포티한 이미지가 떠올라요.
네, 절대 이발소 느낌은 없습니다.
푸제르 보다는 아로마틱 스파이시 플로럴 머스키 클린 한 향이에요.
다소 인위적인 향이 느껴지지만 매일매일 부담 없이 뿌리기에 정말 좋은 향수라 생각합니다.
디올 소바쥬, 샤넬 블루 드 샤넬, 알뤼르 옴므 같은 향들을 좋아하시면
충분히 만족하실 향수에요.
개인적으로 이러한 가격대의 디자이너 브랜드 향수들이 많이 들어왔으면 합니다. (다들 철수해서 아쉬워요..)
그럼 이만 다음에 다른 향수로 글을 쓰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