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 향수하면 뭐가 떠오르나요?
대부분 크리드의 어벤투스를 떠올리실 거예요
제가 앞서 리뷰한 알마프 클럽드누잇도 그렇고 많은 향수들이 어벤투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죠
니샤네의 하지밧도 그런 향수들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니샤네 라는 니치 퍼퓸 하우스는 꽤나 고가입니다
하지밧 50ml 공홈 $260...
저는 직구로 상당히 저렴하게 구매했습죠
대부분의 니치 향수들이 호불호가 갈리듯
살짝 걱정을 안고 블라로 들였으나 대. 성. 공
호드백도 쏠쏠히 받고 있답니다
자, 그럼 어디 리뷰를 시작해 볼까요?
네
강렬합니다
시작부터 파인애플 폭탄이 터지면서 베르가못, 자몽이 뒤따라 치고 들어와요
매캐하고 화한 느낌도 있는데 패츌리가 강하게 쓰인 것 같습니다
확실히 부향률이 높아서 향의 밀도감이나 발향이 강렬하네요
맡아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어벤투스랑은 첫 뉘앙스만 비슷하지 극명하게 다른 길로 빠집니다
하지밧이 훨씬 더 얼씨하고 묵직한 향입니다
이끼류인 모스(moss)의 느낌도 잘 느껴지며 초록빛 가득한 젖은 숲속에 있는 느낌이 들어요
묵직한 패츌리 덕분에
향의 분위기가 상당히
오리엔탈 합니다
그리고 우디해요
잔향으로 갈 수록
그늘진 숲이 그려집니다
여타 부향률이 높은 향수들처럼
분명히 강하고, 진하고, 공격적인 향입니다만
그냥 독하기만 한 향수가 아니라
고급스럽고 부내나는 강렬함입니다
저는 단독으로 쓸 땐 TPO에 따라 1~2회 뿌리고
보통 1번 뿌리고 알마프의 클럽드누잇 이나
최근에 들인 더 머천트 오브 베니스의 베네치안 블루 인텐스 와
레이어드를 합니다
조절만 잘 하신다면 호드백 받기 딱 좋은 향수입니다
(저는 여러 번 받았습니다 ㅎㅎ)
본인이 모스, 패츌리에 불호가 없다면 상당히 만족하실 향이에요
20대 이상 충분히 소화 가능하구요
남성적이지만 여성분들도 쓸 수 있을 법 합니다
지속은 역시나 12시간 이상!
발향도 강력크! (점점 약해지지만 3시간 이상은 거뜬!)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저 같은 경우 발향을 잡기 위해
몸통 쪽 맨살에 뿌리고 옷을 입어서 자체 필터링을 좀 해요 ㅎ
확실히 발향을 좀 잡아줍니다!
근데 또 막상 맡아보시면
예상보다는 약하답니다
제 코엔 소바쥬 엘릭서가 좀 더 강했어요 ㅎㅎ
자 그럼 이만 부족한 리뷰 마치겠습니다